있을 리 없는 운명을 찾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운명을 찾고 있었다
있으면 안 되는 운명을 찾고 있었다
그저 지금의 날 바꿔줄 타인을,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세상은 만화가 아니다
세상은 애니가 아니다
세상은 소설이 아니다
멈춰 있으면
누군가 날 구해주길 바라면
기적을 바라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날 구해주길 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25년,
있을 리 없는 기적을 꿈꿨다
있을 수 없는 기적을 꿈꿨다
있으면 안 되는 기적을 꿈꿨다
세상은 또 돌고, 나는 다시 변하고,
그럼에도 언젠가 세상은 끝나겠지
25년,
늦은 시간일까
빠른 시간일까
다만 지금 그저
그저 너를 다시 보고 싶다
그저 그뿐인 이야기다
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