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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짝사랑, 친구, 아픔

by harmer 2023. 2. 18.

 

<짝사랑, 친구, 아픔>

 

나 말고 다른 사람은 불편하다는 말이

 

나만은 편하다는 말이

 

나만은 괜찮다는 말이

 

 

뭐가 그리 무서웠을까

 

뭐가 그리 아팠을까

 

 

첫째,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아픔

 

둘째, 친구로만 지내야 한다는 슬픔

 

 

어쩌면 오래전부터

 

당신을 연모

 

아니

 

사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랑했습니다

 

 

아픕니다

 

 

당신과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든

 

겁쟁이 같은 자신이기에

 

 

아픕니다

 

아픕니다

 

아픕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좋아하는

 

겁쟁이기에

 

 

말하면 부서질 이 마음

 

말하면 부서질 이 관계

 

 

그렇기에 오늘도 혼자 울며 가슴앓이하는 이 마음

 

사랑합니다

 

아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미안해

 

 

친구로 지내자는 그 말이

 

앞으로도 변하지 말아 달라는

 

나만은 자신을 좋아하지 말아 달라는

 

너의 말이

 

 

난 너무

 

아팠어

 

 

사랑해

 

좋아해

 

 

오늘도 홀로 울며 외치는 말

 

 

당신에게

 

조금만 더 다가가고 싶었어요

 

조금만 더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이젠 너무 늦어버린

 

너무 멀리 와버린

 

너와 나

 

 

전 인류 중에서

 

가장

 

 

사모합니다

 

사랑합니다

 

좋아합니다

 

 

글로밖에 쓸 수 없는 날

 

언젠간 받아주길

 

 

글로써도 나아지지 않는 아픔

 

 

내가 애인이 생겼다고 말하면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축하 해줄까 아니면

 

슬퍼해 줄까

 

 

모든 걸 잊고 싶어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

 

 

너를 좋아했던 것조차

 

너를 사랑했던 것조차

 

 

그 모든 걸

 

모든 걸 잊고

 

편하게 살고 싶어

 

 

사실은 잊고 싶지 않아

 

사랑해

 

말하고 싶어

 

 

울면서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도 날 좋아했으면 좋겠어

 

 

울고 싶다

 

숨이 막혀

 

누군가 날 도와줬으면

 

안아줬으면

 

 

이렇게 아픈데

 

의심돼

 

내 모든 감정이

 

 

울어도 되는데

 

울 수 없는 자신이

 

숨 막혀

 

 

조금 더 내 감정에

 

충실해지고 싶어

 

 

솔직하고 싶어

 

사랑해

 

아파

 

가슴이

 

목이

 

마음이

 

심장이

 

아파

 

눈물 없는 울음

 

모순 그 자체의 나

 

 

내가 나를 제일

 

모르겠어

 

 

오늘도 말을 삼켜

 

감정을 삼켜

 

 

점 따위에 의지하고 싶지 않아

 

 

내 마음을 맡기고 싶지 않아

 

 

스스로 나아가고 싶어

 

 

사랑해

 

 

언젠가 내 모든 자제심

 

내 모든 공포

 

슬픔

 

아픔을 던지고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때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 그건

 

해피엔딩은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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