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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사람, 상처, INTP <인간불신>

by harmer 2024. 1. 25.

사람은 보이는 것 외에 관심 없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알고 있는 무언가로 그 나머지를 채운다



얼마 전 그런 얘기를 들었다

'네가 사람한테 상처를 받지 않는 이유는 사람을 사랑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

'굳이 이성이 아니더라도 사람 자체를'

정확히 이런 뉘앙스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나한테는 저 말로 들렸다

그렇다

나도 결국 그저 자신이 알고 무언가로 나머지를 채우는

그저 그런 인간이다



사람은 보이는 것 외엔 관심이 없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상처받지 않는 듯한 그 사람은

인간에게 상처를 수도 없이 받아왔고

웃고

마음을 닫았다

사람을 사랑했고

사람을 싫어한다

그저 그 모든 것은 나를 보는 누군가에겐

그저 인간을 사랑한 적이 없는

그런 인간일 뿐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저 말을 한 친구가

그나마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그 부분을 자신의 무언가로 채운다

그걸 알고 입을 다문,

사실은 다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모든 생각을 말했을 때 한 번도 긍정 받은 적이 없는 한 사람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은 분명 잘못됐다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나도 그런

내가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다

오늘도 알 수 없다

 

오늘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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