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보이는 것 외에 관심 없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알고 있는 무언가로 그 나머지를 채운다
얼마 전 그런 얘기를 들었다
'네가 사람한테 상처를 받지 않는 이유는 사람을 사랑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
'굳이 이성이 아니더라도 사람 자체를'
정확히 이런 뉘앙스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나한테는 저 말로 들렸다
그렇다
나도 결국 그저 자신이 알고 무언가로 나머지를 채우는
그저 그런 인간이다
사람은 보이는 것 외엔 관심이 없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상처받지 않는 듯한 그 사람은
인간에게 상처를 수도 없이 받아왔고
웃고
마음을 닫았다
사람을 사랑했고
사람을 싫어한다
그저 그 모든 것은 나를 보는 누군가에겐
그저 인간을 사랑한 적이 없는
그런 인간일 뿐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저 말을 한 친구가
그나마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그 부분을 자신의 무언가로 채운다
그걸 알고 입을 다문,
사실은 다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모든 생각을 말했을 때 한 번도 긍정 받은 적이 없는 한 사람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은 분명 잘못됐다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나도 그런
내가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다
오늘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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