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책에서 그런 글을 읽었습니다
'보는 만큼 좋아진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이 말을 역으로 해석하면'
눈에 자주 보일수록 마음에서도 가까워진다'
근데 어째서인지
너만은 다릅니다
친구이지만
당신을 좋아했던 나
동시에
가능성은 없다는 걸 아는 나
거리를 뒀습니다
연락을 줄였습니다
당신의 눈에서 나를
내 눈에서 당신을
멀어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었기에,
처음 며칠은 괜찮았습니다
당신이 없어도 잘 살았고
머릿속에서 너는 사라져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온 연락
오랜만에 듣게 된 너의 목소리
마음속에서 점점 지워져 가던 너
내 삶에서 점점 없어지던 너
그런 너의 목소리를 듣자
너는 그 전보다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가끔 오는 너의 연락
연락하지 않던 모든 시간은
행복했던 너와의 기억으로
내가 원하고
내가 행복했던 너와의 기억으로
너를 다시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보던 만화에서 그런 대사를 봤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에게서 받은 호의만큼
기분 나쁜 것은 없겠죠'
아마 제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은
서로 원하는 방향은 아닐 겁니다
친구와 연인은 확실하게 선을 긋는 당신과
딱히 마음을 전할 생각도, 용기도 없는 나
그렇기에 이 마음은 아마 평생 숨어있을 겁니다
마음 어딘가에 겁쟁이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이 마음을 언젠가 당신에게 전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이나마 당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번,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당신에게 숨긴 모든 걸 보여주는 날까지
딱 그날까지만 열심히,
-오랜만에 너에게 연락하고 싶어진, 아름다운 구름을 가진 어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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