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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인생

by harmer 2024. 11. 11.

모르겠다
내가 나를 선택했다
나는 나를 선택했다
선택받지 못하면 선택하면 된다는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산다
무의식에 사로잡혀 산다

무언가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있었는가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직접 선택한 것이 있었는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바뀌고 싶었다
지금까지 살던 삶과 반대의 삶을 살아봤다

친구가 부르면 무조건 나가는 것을 넘어 약속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그 사람에게 호감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귀찮다는 핑계, 두렵다는 핑계, 변화가 무섭다는 핑계로 미루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 돈을 쓰고 배우기 시작했다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인생에 정답이란 뭘까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인생은 오답인 걸까
그럼 지금 내가 사는, 지금부터 살아갈 인생은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답게 살고 싶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그저 나답게 살고 싶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난 아직도 뭐가 정답인지 알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것 하나가 기폭제가 되어 무언가 망가진 느낌이었다
좋은 느낌의 망가짐
머릿속 막고 있던 브레이크가 하나 사라진 느낌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듯한 망가짐
그 망가짐은 나를 이상의 나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사는 삶은 정답일까
냉정히 말하자면 정답인지 아닌지 따질 필요도 없다 생각한다

내가 원하던 삶에 가까워져가는 기분이 든다
적어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은 든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삶
타인의 평가가 아닌 자기만족으로 굴러가는 삶
무언가 과하게 힘을 주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힘을 빼고 원하는 목표에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 찾아가는 삶
힘이 빠져 자연스러운 삶

내가 원하던 내 인생은 결국 그거다
힘이 빠져 자연스러운 삶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는 삶

오늘도,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살아야 할 삶은, 내가 살고 싶은 삶은
과한 힘 없이 키보드를 두들기며 이런 글을 쓰는 삶
그렇게 자신의 이상향을 자신에게 투영 시키는 삶

나는 그런 삶을 원했던 것이었다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그런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