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필요 이상으로 상처를 받는 다 는 건
그 사람이 그만큼 소중했고
사랑스럽고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신경한 나는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눈물 흘리게 하고
마침내
나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를 원한다
그녀를 원한다
잘 알지 못한다
아마, 평생 알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단순한 외로움, 혹은
이성이 아닌, 친구로서의 감정
그것도 아니면 그저
얼마 전 받았던, 하지만 받을 수 없었던 고백의 편린
그 사람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프고
그 사람이 나와 대화를 해준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뛴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이 가슴에 그의 얼굴이 영원히 남을 만큼
잘 알지 못한다
아마, 평생 알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눈치채는 것만으로 무서워지고
눈치채는 것만으로 부러지는
그런 관계가 무서운 겁쟁이인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아마, 평생 알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평생
알지 못해야만 한다
눈치채지 못해야
스스로 깨닫지 못해야만 한다
어느 하나 잃기 싫은 겁쟁이
그렇기에 어느 하나 갖지 못한 겁쟁이
텅 비어있는 겁쟁이가 바로 나니까